본문 바로가기
제로웨이스트

행리단길에서 만난 소일님의 제로 웨이스트 강연

by 물랏차 2020. 8. 26.

수원에도 청년 환경운동 단체가 생겼는데 다들 알고 계신가요? 바로 '작은 지구를 위한 실험실' @lab_for_smallearth입니다. 이번 달 초에 이 실험실에서 진행하는 제로 웨이스트 강연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보다 코로나가 좀 잠잠하던 시기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규모로 조심스럽게 진행된 강연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왔답니다. 

 

 


 

 

제로 웨이스트;

윤리적 최소주의자, 소일

 

 

 

제로 웨이스트 강연

 

INDEX

행리단길 플랜포히어 소개소일님의 강의작은 지구를 위한 실험실

 

 


 

 

플랜포히어 도착

 

 

강의는 한창 장마가 지나가던 8월 1일이었습니다. 그날 아침에도 비가 많이 와서 외출이 고민되었지만 수원에서 이런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았기 때문에 얼른 준비했답니다. 제로 웨이스트 모임답게 준비물은 개인 텀블러, 손수건, 수저 등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매일 사용하던 것들을 챙기면 되었기 때문에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행리단길 플랜포히어

 

 

모임은 수원 행리단길의 플랜포히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근처에 렛츠고 피크닉, 카페 패터슨 등 유명한 곳들이 많아서 한 번쯤은 지나가면서 보신 적이 많으실 듯합니다. 저 역시 행리단길을 방문할 때마다 꼭 이곳 앞을 지나갔답니다. 간판도 없고 안내 글씨도 작지만 재밌고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는 플랜포 히어라는 공간입니다. 뜻이 맞는 분들이 모여서 대관도 하고 여러 활동을 진행하시는 공간이라고 설명해주셨어요. 

 

 

 

행리단길

 

 

네이버 지도에 검색하면 나오긴 하지만 찾기 어려우신분들은 '궁 분식'을 찾아주세요.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아오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착해보니 작은 지구를 위한 실험실분들이 여러분 계셨고 참여자 중에는 제가 1등이었습니다. 사진 촬영 동의서도 작성하고(미리 동의 여부를 물어보시고 원치 않으실 경우는 모두 반영해주신답니다.) 구석구석 살펴보았어요. 일찍 도착해서 여유 좀 부려보았습니다. 

 

 

 

이게 바로 민트티

 

 

작은 지구를 위한 실험실에서는 간단한 다과와 차, 커피등을 준비해주셨답니다. 저는 시원한 민트 티를 부탁드려서 이렇게 텀블러에 받았습니다. 우드 패턴의 제 텀블러에 싱싱한 애플민트의 색이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꿉꿉한 날씨라서 시원한 게 마시고 싶었는데 너무 좋았답니다. 

 

 

 

빠질 수 없는 다과

 

 

입이 심심하지 않게 빵도 준비해주셨습니다. 2시간정도 강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중간중간 먹기 좋더라고요. 간식과 음료는 모두 개인 텀블러와 식기에 덜어먹도록 해주셨습니다. 보통의 행사였다면 일회용 접시에 미리 덜어두었거나 일회용 포장용기에 담긴 도시락이 준비되었을 텐데 이렇게 진행하니 음식량도 조절할 수 있고 쓰레기도 나오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불안한 마음도 조금 줄어들었어요. 요즘은 정말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이 상황이 서둘러 해결되어 고3 친구들이 무사히 수능을 치르고 많은 꿈을 이루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해보아서 알지만 최적의 컨디션에도 잘 해내기가 어려운 게 수능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여서 컨디션과 학습에 큰 지장이 있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된답니다. 모든 고3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소일님의 제로웨이스트 강의

 

 

2시간 동안의 강연 동안 소일님의 제로 웨이스트 생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습니다. 소일님은 예전부터 블로그에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공유해오셨는데 올해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책을 준비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책이 나오면 꼭 보고 싶더라고요. 

 

이번 소규모 강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외롭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제 막 진지하게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시작한 초보인데도 어디선가 무력감과 외로움을 느껴왔습니다. 나 혼자 한다고 이게 의미가 있을까 하는 무력감이 자주 찾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적하고 꼬투리 잡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도 느껴왔고요. 스스로 이게 진짜 친환경 맞아? 그린워싱 아니야? 하는 자기 검렬도 자주 했습니다. 이 모든 감정들이 결국에는 외로움으로 다가왔고 지속적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데 어려움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모임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역시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위로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환경부 장관이 꿈도 아닌데 소소하면 뭐 어떻습니까. 소소하지만 꾸준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왔습니다. 

 

 

 

쓰레기는 하나도 없는 선물 증정식

 

 

강의를 진행해주신 소일님께서 선물까지 챙겨주셨답니다. 미니 소창 손수건, 면 마스크, 마스크 스트랩이었어요. 이 선물들 역시 무조건 가져갈 필요는 없고 꼭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도록 했답니다. 형식적인 단체 선물이 아니라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마스크 스트랩이 필요해서 구매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렇게 준비해주셔서 감사히 받아왔습니다. 한 달째 너무 잘 쓰고 있어요. 나머지 분들도 각자 필요한 물건을 기쁘게 챙겨가셨답니다. 저 포장지도 소일님께서 작년에 사용한 달력으로 만든 봉투라고 합니다. 정말 조금만 생각하면 재활용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첫 번째 모임이 너무 좋아서 두 번째 모임인 빗물 맥주 '헬레스 라거'이야기도 참여했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강연자 분의 고민과 과정이 지금의 제 입장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더 감동적으로 듣고 왔습니다. 연대와 나의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답니다. 

 

 

작은 지구를 위한 실험실에서는 2개의 강연이 아직 남아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하시면 된답니다. 다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예정된 날짜보다는 연기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세요. 

 

 


 

 

 

 

페트병 분리수거, 뚜껑을 따로 버리는게 아니라고?

올해부터 투명 페트병 분리수거 정책이 바뀐 소식 다들 아시나요?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7월과 12월, 순차적으로 바뀐 정책이 적용됩니다. 이제부터는 투명 페트병 (생수병, 음료병)은 꼭 분리배��

mulatas.tistory.com

 

 

제로웨이스트 (9) 주방 비누 만들기 장점 3가지

안녕하세요. 잔류 세제를 1년이면 종이컵 한 컵만큼 섭취한다는 사실 많이들 보셨죠? 잔류 세제 걱정도 줄이고 플라스틱 배출도 줄여보기 위해서 올해 초 주방 비누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보았

mulatas.tistory.com

 

 

제로 웨이스트샵 성수동 더피커 (the Picker)

장마가 한창인 이번 주, 저는 성수동에 약속이 2개나 있어서 다녀왔답니다. 가는 김에 그동안 궁금했던 제로 웨이스트샵 '더피커'에도 방문했습니다. 직접 방문해보니 더피커만의 특징이 느껴졌

mulatas.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