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타 정수기 정말 친환경인가요? (필터 분해하기)

안녕하세요. 요즘 수돗물 유충으로 다들 걱정이 많으시죠. 21일까지만 총 211곳에서 실제로 유충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불안감 때문에 샤워기 필터, 세면대 필터, 생수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하루에 몇 번씩 물을 받아서 확인해보았습니다. 하지만 불안감에 양칫물까지 브리타 정수기에 정수한 물을 사용하고 있어요. 마침 교체주기가 되어서 필터도 갈아주었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브리타 공식 홈의 답변에 따라 필터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을 공부하는 요즘 그 말이 진실일까 의문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더 확실한 분리수거를 위해서 필터를 분해해보았습니다. 브리타 정수기가 정말 친환경인지 여러분도 함께 판단해주세요. 

 

 

브리타 정수기 궁금증 한번에 해결 (필터사용기간/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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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브리타 정수기 필터 분해하기

 

 

 

 

브리타 정수기 필터 교체하기

 

 

 

40일에 한 번씩 교체하는 브리타 필터입니다. 왼쪽은 새로 뜯은 필터의 비닐 포장지, 오른쪽은 버려야 하는 헌 필터입니다. 친환경 스마트 셀프케어 정수기라는 슬로건으로 판매 중인 브리타 정수기. 저처럼 환경보호 때문에 사용하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모두의 공통적인 걱정은 바로 이 필터입니다. 

 

생수병을 배출하지 않기 위해 브리타 정수기를 구매했는데 한 달에 한 번씩 '재활용 여부가 불분명한' 필터 쓰레기가 발생하니 어려움이 있습니다. 

 

 

 

 

브리타 정수기 재활용

 

 

 

지난번 포스팅에서 알려드렸던 것처럼 브리타 코리아 공식몰의 답변은 '다 쓴 필터는 분해 없이 그대로 플라스틱 분리배출이 가능하다.'입니다. 내부에 있는 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는 자연에서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분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였습니다. 

 

일단 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친환경이라고 하니 안심인데 정말 분해 없이 배출해도 괜찮을까요? 플라스틱 재활용 선별장에 대해 조금만 검색해보면 대부분의 플라스틱이 선별장에서 가치 없음으로 버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순수 투명 플라스틱이 A등급, 색상이 있으면 B등급으로 나뉘어 재활용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음료컵이나 과일 포장지와 같은 얇은 플라스틱은 상품성이 떨어져 버려지는 게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하물며 음식물이 묻거나 이물질이 들어있는 브리타 정수기 필터가 재활용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브리타 정수기 필터 분리배출 방법

 

 

 

이럴 땐 내손 안의 분리배출 앱을 찾게 됩니다. Q&A 게시판에 검색해보니 이미 저와 같은 질문을 올려주신 분이 계십니다. 답변은 예상했던 대로 분류해서 배출해야 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선별장에서 브리타 정수기 필터를 발견할 때마다 분해해서 활성탄과 플라스틱을 분리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플라스틱 5번

 

 

 

 

브리타 정수기 필터를 확인해보니 분리배출 5번 마크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플라스틱 5번은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의미합니다. 플라스틱 중 내구성과 내열성이 가장 좋은 소재로 전자레인지 사용 용기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열성이 좋기 때문에 주방 조리 도구, 음식물 보관 용기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대부분 5번 폴리프로필렌입니다. 

 

참고로 생수병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1번 폴리에틸렌 테레프타레이트(PETE/PET)입니다. 폴리프로필렌(PP)과 큰 차이점이라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 플라스틱은 무조건 1번만 사용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재사용 시 박테리아 번식의 위험이 높습니다. 생수병에 들어있는 물을 개봉하면 최대한 빨리 마시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겠습니다. 

 

 

 

 

 

 

 

브리타 필터 버리기 힘들다 힘들어

 

 

 

 

과도로 필터의 얇은 옆부분을 공략하니 생각보다 쉽게 분해되었습니다. 예전에 칼을 사용하다 크게 다친 적이 있어서 무서웠는데 무사히 잘라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분리배출 방법은 아닙니다. 

 

 

 

 

 

코코넛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

 

 

 

내부에는 많이들 알고 계신 것처럼 코코넛 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가 들어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무엇인지는 공부해서 더 정확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친환경이라는 브리타 코리아의 말을 믿고 잘 말린 뒤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겠습니다.

 

 

 

 

브리타 필터 분리하기

 

 

 

내용물을 최대한 털어낸 뒤 물로 세척해주었습니다. 다행히 더 이상 구조가 복잡하지 않고 내용물 분리도 쉽습니다. 통을 자르는 것만 제외하면 어려운 일은 없기 때문에 이 방법이 맞다면 한 달에 한 번씩은 감수할 수고로움입니다. 

 

 

 

 

브리타 필터 언제 버릴 수 있을까

 

 

 

하지만 뚜껑 쪽에 얇은 비닐망이 있습니다. 1차적으로 수돗물의 이물질을 걸러주고 활성탄과 이온교환수지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기 위한 목적 같습니다. 이건 어떻게 버릴지 고민되어 가장 비슷해 보이는 양파망 분리배출 방법을 찾아보았습니다. 

 

양파망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의무 품목(EPR)에 해당되기 때문에 재활용이 필수입니다. 재질은 PP 또는 PE지만 비닐류로 배출하면 된다고 합니다. 저 비닐망도 뜯어내서 비닐류에 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재활용은 정보와의 싸움이네요. 정확한 정보인지 여러분의 집단지성이 필요합니다. 댓글로 많이 알려주세요!

 

 

 

 

브리타 필터 분리배출 결과물

 

 

 

결과적으로 40일 동안 브리타 정수기 사용 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는 사진과 같습니다. PP 재질의 플라스틱 본체, 비닐류의 필터 포장지와 필터 내부 거름망입니다. 

 

브리타 정수기 정말 친환경일까?

제 중간 점검의 결론은 친해지길 바라 입니다. 브리타 정수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플라스틱 제로를 실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브리타 덕분에 적극적인 레스 플라스틱 사용자가 되었습니다. 어제 포스팅에서 톤 28의 의미 있는 신념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한 명의 제로 플라스틱 사용자보다 만 명의 레스 플라스틱 사용자를 지향한다는 그들의 신념에 저도 공감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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